시골에서 하나님은#이오시프 브로드스키#시골#하나님#신#무신론자#1 [명시 산책] 이오시프 브로드스키 <시골에서 하나님은> 시골에서 하나님은 시골에서 하나님은 조소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집 한 구석에 사는 게 아니다. 그분은 가는 곳마다 살고 계신다. 그분은 지붕과 식기를 정결히 하고 집집마다 공정히 절반씩 나누어 주신다. 시골에 하나님은 남아돌 정도로 많이 계신다. 그분은 토요일마다 주철제 솥에 등나무 콩깍지를 끓이고 졸린 듯한 표정으로 불 위에서 춤을 추듯이 발을 놀린다. 그러고는 목격자인 나에게 눈짓을 하신다. 그분은 담장을 쌓고, 처녀를 산림지기에게 시집보내고 오리를 쏘는 순라군의 총알이 영원히 빗나가도록 장난을 하신다. 가을의 거센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시골의 한 무신론자에게 허용된 단 하나의 유일한 행복이리라. ― 이오시프 브로드스키 1964년 作 【산책】 신은 어디에나 .. 2020.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