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붓#그림#1 [명시 산책] 자끄 프레베르 <새를 그리려면> 새를 그리려면 ― 엘자 앙리께즈에게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릴 것 다음에는 새를 위해 뭔가 예쁜 것을 뭔가 간단한 것을 뭔가 예쁜 것을 뭔가 유용한 것을 그릴 것 그 다음엔 그림을 정원이나 숲이나 혹은 밀림 속 나무에 걸어 놓을 것 아무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한다 실망하지 말 것 기다릴 것 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것 새가 날아올 때는 혹 새가 날아오거든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킬 것 새가 새장에 들어가기를 기다릴 것 그가 새장에 들어가거든 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 그리고 차례로 모든 창살을 지우되 새의 깃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가지를 골라 .. 2020.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