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무의미의 축제#배꼽#구멍#사과#선량함#인간#사물#물자체#칸트#스탈린#쾨니히스베르크#칼리닌그라드#농담#거짓말#1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라는 데 의문을 품을 수 없는 독보적인 작가이다. 다만 그가 체코 출신임에도 파리에 정착한 뒤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을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대체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작가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민주화 운동 등에 헌신한 작가들에게. 밀란 쿤데라는 삶의 허위에 매스를 대서 인간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매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그런데 그가 드러내는 허위는 단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본질적 속성을 드러낸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농담 하나 때문에 예기치 않는 핍박을 경험하는 체코인의 삶을 다룬 에서부터 바람둥이 노릇을 하며 시대의 아픔을 비켜가는 의사.. 2020.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