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1 聖 가족 聖 가족 아내와 아들이 붙어서 말싸움을 하고 있다 둘 다 상처 입은 짐승 같다 원망과 분노로 서로 잡아먹을 듯하다 다 내 탓이다 아버지와 남편에게 퍼부을 비난을 서로에게 쏟는다 미안하다, 용서해다오 나는 말 한 마디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보고만 있다 벽을 보고 무릎을 꿇는다 상처와 미움이 어디서 오는 줄도 모르고 근원이 몸 밖 다른 어디에 있는데 서로 할퀴고 물어뜯는다 알량한 가장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내게는 아무 말 않고, 참다 참다 서로의 고통이 더 크다고 다투고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불가능 때문에 더 슬픈 가족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랑을 말 할 수 없다! 나를 죽이고 행복하라 서로 등을 꿰맨 삼각형 사느냐 죽느냐, 깊은 구렁 사이 널뛰는 가족 폐허가 된 집구석, 경건해지다 2020.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