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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산책] 아르튀르 랭보 <나의 방랑 (환상곡)>
나의 방랑 (환상곡) MA BOHÈME (Fantaisie) 나는 갔다네, 터진 주머니에 주먹을 쑤셔 넣고서. 내 외투 또한 이성적으로 되었지. 하늘 밑을 걸었고, 뮤즈여! 나는 그대의 충복이었네. 아아! 내 얼마나 찬란한 사랑을 꿈꾸었던가! 내 단벌 바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하나. - 꿈꾸는 엄지동자, 나는 내 길에서 낱알처럼 시의 운을 땄다네. 내 여인숙은 큰곰자리. - 내 별들은 하늘에서 부드럽게 살랑살랑대고 나는, 길섶에 앉아, 귀 기울였네, 이마에 내리는 이슬방울들이, 힘 돋우는 술처럼 느껴지는, 이 9월의 상큼한 저녁에, 기이한 그림자들에 둘러싸여 운을 밟으며, 칠현금이라도 켜듯, 한 발을 가슴 가까이 들어 올려, 찢어진 신발의 고무줄을 나는 잡아당겼네!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