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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산책] 고트브리트 벤 <과꽃>
과꽃 과꽃―, 팽창된 날들, 해묵은 맹서, 마력, 신들은 머뭇거리는 시간을 천칭 저울에 갖다 댄다. 또 한번 금빛 가축의 무리 하늘, 빛, 꽃핀 한 철, 무엇이 이 케케묵은 생성을 죽어 가는 날개 아래 보듬고 있는가? 또 한번 금빛 가축의 무리 도취, 장미의 그대― 여름은 비스듬히 기대고 서서 제비들이 날아가는 쪽을 바라보고 있고, 또 한번 추측, 이미 확실한 곳에서, 제비들은 물결을 스쳐 나르며 여행과 밤을 마시고 있다. ― 고트브리트 벤 (독일, 1886-1956) 【산책】 “신들은 머뭇거리는 시간을 천칭 저울에 갖다 댄다.” 머뭇거리는 시간은 여름에서 가을로 변화하는 시간을 말한다. 여름은 온갖 꽃들과 나무들을 갖고 살았다. 멋지고,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러나 가을은 빈곤하다. 가을은 스스로 가난..
2020.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