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잠#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풍경#시#1 [명시 산책] 프란시스 잠 <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 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 - 샤를 드 보르도에게 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 반짝이고 있었다. 농가의 담벼락 돌은 낡아 부서졌고, 물기 어려 윤기 나는 이끼 밭처럼 푸른 산들은 부드러운 능선을 짓고 있었다. 강물은 탁했고, 강이 핥아 무너진 강기슭에서 나무뿌리도 거무튀튀하게 틀려 있었다. 땡볕 아래서 사람들은 햇빛에 흔들리는 풀을 베고, 개는 옆에서 눈치를 보며 의무처럼 처량하게 짖어 댔다. 거기서도 삶은 꾸려지고 있었다. 한 농부는 강낭콩을 훔치는 여자 거지를 다그치고 있었다. 담벼락은 검은 돌로 쌓여 있었고, 정원에서는 배 냄새가 훈훈하게 풍겨 오고 있었다. 경작지는 꼴 베는 연장을 닮아 있었다. 교회에서는 종소리가 아스라이 기침하듯 울려 왔다. 그리고 하늘은 희푸르렀고, 밀짚 우리에서는.. 2020.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