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들판과 강을 보기 위해서는#철학#시#시학#아무런 철학을 가지지 않기#각자로 존재#동굴#관념#1 [명시 산책] 페르난두 페소아 <들판과 강을 보기 위해서는> 들판과 강을 보기 위해서는 알베르투 카에이루* 들판들과 강을 보기 위해서는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나무들과 꽃들을 보기 위해서는 장님이 아닌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런 철학을 가지지 않는 것 또한 필요하다. 철학을 가지면 나무라는 것도 없다 : 그저 관념만 있을 뿐. 오로지 우리 각자만 존재한다, 마치 동굴처럼. 닫힌 창문 하나뿐, 온 세상은 저 바깥에 있다, 그리고 창문이 열린다면 볼 수 있을 것에 관한 꿈, 그건 막상 창을 열 때 보이는 것이 절대 아니다. (1923년 4월)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포르투갈, 1888-1935) * 알베르투 카에이루 : 페르난두 페소아의 수많은 필명 가운데 하나 【산책】 페소아는 철학을 꽤나 미워한다? 플라톤과는 상극인 것.. 2020. 8.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