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생의 그늘#인생#그늘#아름다움#생의 아픔#오페라#교향곡#책#카페#1 [창작 시] 생의 그늘 생의 그늘 주차장 그늘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바람에 차는 가을 햇살에 무방비로 뜨거워지고 있었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려는 의지는 늘 산산히 부서졌다 주말마다 책 읽으러 가는 카페는 일부러 출입구를 여러 개 만들어 놓아서 화장실 갈 때도 길을 잃는다 지구와 태양과 같은 무지막지한 존재가 개인의 삶과는 무관하다 싶어도 춥고 덥고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는 일상사에 속속들이 간섭한다 세상사 의미가 차고 넘치고 비통한 인생을 끌어안느라 오페라 보고 교향곡 듣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날카로운 실내악엔 속수무책 사랑하면서 사는 일 참 녹록지 않고 아름다움이 생의 아픔에서 피어난다 그늘에 스며들어 도리어 인생을 다독이다 2021.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