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 #지옥은 닫힌 문이다1 [명시 산책] 찰스 부코스키 <지옥은 닫힌 문이다> 지옥은 닫힌 문이다 배를 곯고 살 때도 나는 출판사의 거절 통지에 개의치 않았다. 편집자들이 참 멍청하구나 생각하고는 계속 글을 쓰고 또 썼다. 그래도 그렇게 행동으로 거절해 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최악은 텅 빈 우편함이었다. 마음이 약해지거나 기대를 한 적이 있었다면 거절한 편집자를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정도랄까. 남자든 여자든 그 사람의 얼굴 차림새, 방을 건너오는 걸음걸이, 목소리 눈에 담긴 표정을 보고 싶었다…… 딱 한 사람만이라도 딱 한 번만이라도. 알다시피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나를 변변찮다 말하는 종이 한 장뿐이라면 편집자를 신의 반열에 오른 존재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배를 곯을 때는 지옥은 닫힌 문이다 가끔 문 열쇠 구멍으로 그 너머가 얼핏 보이는. 젊든 늙었든.. 2022.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