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불안의 운필법#수금체#휘종#운필법#불안#1 [명시 산책] 조용미 <불안의 운필법> 불안의 운필법 불안하고 또 불안한 내면을 가졌으리라 짐작되는 이 사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여 늘 마음이 들끓거나 지나치게 고요하였으리라 여겨지는 이 사내의 그림 한 점과 글씨를 직접 보았던 날 나는 사내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나를 그의 글 앞에 아주 오래 세워두고 마음껏 어떤 알 수 없는 고통과 희열에 열중하게 했다 그날 이후 서화를 보거나 한가하게 혼자 앉아 있을 적이면 사내의 글과 그림보다 그의 내면에 소용돌이치며 지나갔을 어떤 물결이나 바람 같은 것이 더 궁금하였다 매화와 사내의 글씨가 인쇄된 천으로 된 커다란 가방을 두 해 가까이 방의 벽에 걸어두고 보았지만 그 사내에 대한 쓸데없는 기록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 그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가도 애써 알아보지 않은 점도 돌이켜보니 괴이하.. 2021. 5.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