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리#디테일#정오#태양#심연#꿈#1 [명시 산책] 장승리 <디테일> 디테일 물 밖으로 막 끌려 나온 물고기의 눈과 그 눈 속 정오의 태양 종이 한 장 차이의 심연은 어제 죽은 네가 오늘 꾸는 꿈 ―장승리 【산책】 낚시는 세월을 낚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실 낚싯대를 물에 던져 넣고 물고기가 미끼에 속아서 딸려 나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 싶기도 하다. 뭐, 작고 단단한 공을 구멍에 넣는 게임을 뭐 그리 대단하다고 열을 올리는지 골프에 대해서도 적의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의 취미를 존중해야 한다. ★ 물 밖으로 막 끌려 나온 물고기의 눈 속에 정오의 태양이 어려 있다. 얼마나 슬픈 눈인가. 얼마나 슬픈 태양인가. 빛을 잃고 흐리멍덩한 물고기의 눈 속에서 빛을 내는 태양 빛을 멈춘 태양 빛의 흔적 한때 밝게 빛났던 흔적 물고기는 푸른 바다에서.. 2021.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