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유#과거#언덕#시간#네가 지나갔다#1 [명시 산책] 임승유 <과거> 과거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내가 언덕을 오르고 있어서 언덕은 내려갈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몰래 웃을 수도 없었다. 어디 가서 몰래 웃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언덕을 오르면 언덕은 먼저 가서 언덕이 되어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기 싫어서 먼저 안 간 어느 날 언덕이 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눈앞이 캄캄한 적도 있지만 언덕을 보면서 언덕을 오르면 언덕은 어디 안 가고 거기 있었다. 한번 언덕이 되면 언덕은 멈출 수 없다. 가다가 멈춘 언덕이라면 언덕은 다 온 것이라고.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언덕을 잊어버린 언덕처럼 앉아 있으면 네가 지나갔다. ―임승유 【산책】 당신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의 과거가 아름다웠는가? 아니면 슬프고,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는가? 과.. 2022.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