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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본느프와 <참다운 이름>
참다운 이름 나는 이름 붙일 것이다, 그대가 있었던 그 성城을 사막이라고 그 목소리를 밤이라고, 그대의 얼굴을 부재不在라고, 그리고 그대가 불모의 땅에 쓰러지게 될 때 나는 이름 붙일 것이다, 그대를 데려간 번갯불을 허무라고 죽음은 그대가 사랑했던 나라. 그러나 나는 간다, 영원히 그대의 어두운 길을 통해서. 나는 부순다, 그대의 욕망, 그대의 형태, 그대의 기억을 나는 연민의 정을 품지 않는 그대의 적敵. 나는 그대를 싸움이라고 이름 붙일 것이다, 나는 그대에 대해서 싸움의 자유를 가질 것이다, 또한 나는 가질 것이다, 내 손에 그대의 어두운 꿰뚫어진 얼굴을, 내 마음 속에 천둥치는 비바람 훤히 비치는 그런 나라를. ―이브 본느프와(프랑스, 1923-2016) 【산책】 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이름을 바꿔..
2020.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