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있던 일요일#자유#사랑#바다#1 [창작 시] 오후만 있던 일요일 오후만 있던 일요일 이렇게 가다보면 끝도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내가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바다가 나올 때서야 멈출 수 있다 어느 경계선 앞까지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고 질주할 수 있다 가끔은 자유가 사랑을 가로막을 수 있다 언젠가 한두 번 가본 적 있는 길 처음인 듯 달리는 기분 같은 길을 맴돌면서 누리는 자유를 끊을 수 없다 착각하는 자유 중독 사람들 모두 멋진 트루먼 쇼 황홀한 메트릭스를 꿈꾼다 어쩌면 사랑은 자유에 대한 용서일 수도 있다 자유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 바다는 세상을 둘러싸고 덮는다 사랑은 자유가 몰고왔던 죽음과 상처를 천천히 녹인다 냉전이 뜨거운 평화로 바뀌는 지구종말의 시대 사랑은 자유를 해방한다 비염 약을 먹은 탓에 꿈 없는 영상에 시달리며 눈을 떴을 때 아내는 .. 2022.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