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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산책] 아르튀르 랭보 <장식장>
장식장 LE BUFFET 그것은 조각된 커다란 장식장. 아주 오래된 침침한 떡갈나무가 노인네의 선한 자태를 띠었다. 장식장은 열려 있고, 그 어둠 속으로 붓고 있다. 오래된 포도주의 흐름처럼, 마음 끄는 향기를. 꽉 차 있구나, 낡고 낡은 것들의 집산, 냄새 나는 누런 속옷, 여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의 헌옷가지, 색 바랜 레이스 장식, 그리푸스가 그려진 할머니의 세모꼴 숄. - 거기서 찾게 되는 것은, 커다란 메다용, 백발 혹은 금발 머리 다발, 초상화들, 제 향기를 과일 향기에 뒤섞는 마른 꽃들. - 오, 오랜 세월의 장식장이여, 너는 많은 역사를 알고 있으니, 네 이야기를 전하고 싶겠지, 그래서 너는 소리를 내는구나, 커다란 네 검은 문짝이 천천히 열릴 때면. 1870년 10월 ―아르튀르 랭보 Arthu..
2020.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