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여자아이 기억#노벨문학상#1958년#여름#1 아니 에르노 <여자아이 기억> Annie Ernaux 이 소설은 일종의 메타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나와 글쓰기의 대상이 되는 나(그녀)가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2014년의 어느 날들에서 1958년의 나(그녀)를 본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인상과 기억과 기록들을 되새김질한다. 그런데 되새김의 방식이 단순히 내가 그때 어땠는지를 기억을 통해 재구성하기보다는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그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현재의 시점에서 그 상황이나 장면, 사건들을 복원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된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녀이다. 나인 그녀이다. 아니 어쩌면 현재의 나와는 다른 과거의 그녀이다. 나는 끊임없이 그 시절의 그녀가 진정 지금의 나인가 회의한다. 의심당하는 것이 현.. 2023.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