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이시 가즈코#손바닥#손#사랑#손잡기#1 [명시 산책] 시라이시 가즈코 <손바닥> 손바닥 손바닥은 큰 방 여러 가지 운명의 지도를 그린 넓고 따뜻한 세계 저 사내의 손바닥에 감싸이면 어느덧 내게도 나는 보이지 않고 손바닥에서 헤어지면 나는 갑자기 세계 밖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끈 잘린 유성流星이 된다 ―시라이시 가즈코(1931- ) 【산책】 사랑은 손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손을 잡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던 시대는 정말 옛날이 되었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손을 잡을 때 비롯된다. 손을 잡을까 말까 할 때의 설렘과 조바심. 타이밍을 놓쳐 며칠을 기다리기도 하고, 살짝 건드렸는데 오히려 상대가 내 손을 꽉 잡았을 때의 놀람과 흥분. 길을 걸으며 숲에서 산책을 하며 버스 안에서 극장에서 손은 손을 찾아 헤맨다. 손을 마주 잡고 손바닥을 쓸기도 하고 손등으로 부딪히기도 한다. 손의.. 2020.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