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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산책] 고트브리트 벤 <시>
시 일찍이 신성이, 깊고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어떤 피조물 속에서 부활해 말했던 바, 그것이 곧 시이지, 왜냐하면 그 속에는 무한히 마음의 고통이 누그러져 있기 때문이지. 마음은 이미 아득한 흐름 속에 헤매인 지 오래이지만, 시절詩節은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민족들의 싸움을 뛰어넘고 권력과 살인 동맹보다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이지. 한 조그마한 종족, 이미 오래 전에 백인의 탐욕에 의해 정복당한 인디안들, 아즈텍 말을 쓰는 야스키 족들이 부른 노래들도 조용한 농요農謠로서 줄기차게 살아 있지 : 행로를 안으로 갈앉혀, 정신에 멍에를 씌우고 있는 자의 그 위대한 중얼거림, 들이쉬는 호흡, 내쉬는 호흡, 멈추는 호흡 ― 인도 고행승과 탁발승의 호흡의 종류―, 침묵에 몰두하는 누구나의 마음속에 주어지는 그 위대..
202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