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단련#사람#상처#사랑#1 [명시 산책] 정한아 <대장장이> 대장장이 누굴까. 맨 처음 쇠를 구워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그는 시커멓고 땀으로 번들거리며 웃통을 벗고 있고 정교하고도 힘찬 손놀림으로 불과 냉수 사이를 오가며 아름다운 금속 물질을 단련시킨다. 그것은 값비싼 금이나 은이 아니라 강철이다. 이 차갑고 단단하고 정교할 사물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그는 뜨겁고 검게 빛나고 있다. 그의 눈빛은 신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을 것이다. 싸구려 말로 천 냥 빚을 갚으려는 자들과 달리 딱딱한 침대에서 잠들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으리라. ―정한아 【산책】 쇠를 단련해야 진짜 쇠가 된다. 불과 물 사이를 쉼 없이 오간 뒤 쇠는 단단해진다. 쇠는 그냥 처음부터 쇠인 것이 아니라 다른 쇠에게 실컷 얻어맞아야 진짜 쇠가 된다. 칼을 만들기 위.. 2022.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