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 [창작 시] 첼로 첼로 당신은 기쁨의 마르지 않는 샘이었다가 두 사람을 위한 춤이었다가 깃털 같은 베개 위의 잠이었다가 침묵하는 사랑의 눈빛이었다가 비 오는 밤 낮은 노래 깊은 숨결이었네 죽음보다 느린 사흘이 지나고 당신은 알 수 없는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형체도 없이 불러도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네 무너지네 슬픔으로 끊어지는 현이 오장육부를 긁고 찢어놓았네 분노하는 폭풍이 휘몰아치다 떠나면 아픔이 더디게 수를 놓네 어린 시절 아버지 장례에서처럼 숨이 막혀 텅 빈 채 서 있네 어둠이 스멀스멀 몸 밖으로 흘러 나오네 게워내고 덜어내고 몸을 잊은 울림으로 만 고스란히 앉아 기다리네 당신 다시 오는 뒤꿈치를 든 소리 없는 당신 늘 다시 오는 꽃잎 열리는 음악을 2022. 6.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