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매장#태양빛#하늘나라#무덤자리#1 안나 안드레예브나 마흐마또바 <매장(埋葬)> 매장(埋葬) 나는 무덤자리를 찾고 있다. 어디가 더 밝은지 그대는 아는가? 들판은 너무 춥다. 바닷가 돌더미는 스산하고. 그녀는 정적에 길들었는데 지금은 태양빛을 좋아한다. 영원한 우리의 집을 짓듯이, 나는 그녀를 위해 암자를 지으리. 창문들 사이 조그만 문이 날 테고, 우리는 방안에 조그마한 램프불 피우리, 마치 어두운 가슴이 진홍빛 불빛으로 타오르듯이. 병든 그녀는, 다른 무엇, 하늘나라에 대하여 헛소리를 하였다. 그러나 한 수도승이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네 : “천국은 당신들 죄인들을 위한 곳이 아니야.” 그러자, 고통으로 창백해진 그녀가 이렇게 속삭였네 : “나 그대와 함께 가겠어요.” 지금 여기에 우리 홀로 자유로워라, 발밑엔 파아란 파도가 밀려오고. ―안나 안드레예브나 마흐마또바 (러시아 188.. 2020.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