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누군가#자끄 프레베르#명시#산책#1 [명시 산책] 자끄 프레베르 <메시지> 누군가 연 문 누군가 닫은 문 누군가 앉은 의자 누군가 쓰다듬은 고양이 누군가 깨문 과일 누군가 읽은 편지 누군가 넘어뜨린 의자 누군가 연 문 누군가 아직 달리고 있는 길 누군가 건너지르는 숲 누군가 몸을 던지는 강물 누군가 죽은 병원 ― 자끄 프레베르(프랑스, 1900-1977) 【산책】 왜 시의 제목이 메시지일까?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일까? 이런 질문부터 시작한다면 시와 함께 산책하기엔 좀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메시지, 뜻, 의미, 해석, 비평, 이런 것들을 집에 놔두고 가볍고 홀가분하게 산책을 시작해보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등 뒤로 문을 닫고. 전봇대 앞에서 만난 길고양이를 쓰다듬어 보라. 음식물 쓰레기장에서 누군가 깨물어 먹고 버린 사과를 볼 수 있으려나. 걷.. 2020.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