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오필리아#밀레이#사랑한다면 이들처럼#자살#1 [명시 산책] 아르튀르 랭보 <오필리아> 오필리아 Ophelie * 1 별들이 잠든 고요하고 검은 물결 위로 하얀 오필리아 한 송이 큰 백합처럼 떠내려간다. 아주 천천히 떠내려간다. 긴 베일 두르고 누운 채로…… ―먼 숲에서는 사냥몰이 뿔피리 소리 들린다. 슬픈 오필리아, 흰 망령 되어, 검고 긴 강물 위로 떠다니는 세월 천 년이 넘었구나. 그 부드러운 광기가 저녁 산들바람에 연가를 속삭이는 세월 천 년이 넘었구나. 바람은 그녀의 젖가슴에 입 맞추며 물결 따라 너울대는 그 넓은 베일들을 꽃부리로 펼쳐낸다. 덜리는 버들가지들이 그녀의 어깨 위에서 울고, 꿈꾸는 그 넓은 이마 위로 갈대들이 휘늘어진다. 구겨진 수련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한숨짓는데, 잠든 오리나무 속에서, 그녀가 이따금 어느 둥지를 깨우니, 날개 파닥이는 작은 소리 한 번 새어 나오고.. 2020.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