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모던#스타벅스#장터#양말#늙음#벽화마을#벽화#골목#1 [창작 시] 도시풍 도시풍 인터넷을 대충 훑고 벽화마을이라는 델 갔다 골목마다 화가들이 예쁘게 그려놨을 거란 기대와 달리 조잡한 그림들 몇 점 허물어져 가는 담벼락에 칠해 있었다 건물도 낡고, 그림도 희미했다. 일요일 오후 장터가 열리는 듯 마는 듯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는 듯 마는 듯 장터를 살리려고 벽화도 그리고 벽화마을이라고 선전도 하고 그랬나 보았다 장터엔 파는 사람도 노인 사는 사람도 노인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어르신들뿐. 장터 한 구석에서 막거리를 마시며 떠드는 분들도 모두. 눈이 빠지게 찾아도 괜찮은 벽화하나 없고, 그냥 가자니 아쉬워 열 켤레 만원하는 양말꾸러미를 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는 나는 왜 할머니 할아버지 분위기를 못 참을까 나도 늙을 텐데, 자책한다. 걱정 마. 그분들은 이미 거기 계셔.. 2020.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