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을#태양#바람#열매#나무#추억#이스타꽃#1 [명시 산책] 프리드리히 니체 <가을> 가을 이제는 가을 : 가을 ― 마음을 괴롭게 하는 때! 날아가라! 날아가라! 태양은 기어서 산으로 다가가서는 숨을 헐떡이며 오르고 또 오르니, 걸음마다 쉬고 있다. 세상은 몹시 시들어 말라 버렸으니! 지쳐서 느슨해진 줄 위에서 바람이 노래를 부른다. 희망은 이미 사라진 뒤 ― 바람의 노래가 떠나 버린 희망을 한탄하도다. 이제는 가을 : 가을 ― 마음을 괴롭게 하는 때! 날아가라! 날아가라! 오오, 나무의 열매여, 너는 떨고 있느냐, 떨어지고 있느냐? 밤은 어떤 비밀을 너에게 가르쳐 주었는가, 얼음과 같은 전율이 너의 뺨을, 새빨간 뺨을 감싸고 있다고? 너는 입을 다물고는, 대답하지 않을 셈인가? 아직도 말하는 자가 있는 건가? ― 이제는 가을 : 가을 ― 마음을 괴롭게 하는 때! 날아가라! 날아가라! “.. 2020.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