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영혼#나#나 자신#실재#낯선#익숙하지만 낯선#1 [명시 산책] 페르난두 페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매 순간 변해왔다 끊임없이 나 자신이 낯설다 나를 본 적도 찾은 적도 없다 그렇게 많이 존재해서, 가진 건 영혼뿐 영혼이 있는 자에겐 평온이 없다 보는 자는 보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느끼는 자는 그 자신이 아니다 내가 누군지, 내가 뭘 보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나는 내가 아니라 그들이 된다 나의 꿈 또는 욕망 각각은 태어나는 것이지, 나의 것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의 풍경 나의 지나감을 지켜본다 다양하고 움직이고 혼자인 내가 있는 이곳에선 나를 느끼지 못하겠다 그래서 낯설게, 나는 읽어나간다 마치 페이지처럼, 나 자신을 다가올 것을 예상치 못하면서 지나가버린 것 잊어가면서 읽은 것을 귀퉁이에 적으면서 느꼈다고 생각한.. 2020.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