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에는 불타는 칼이#조용미#가슴#칼#새#은사시나무#파리지옥풀#마음의 문#바람#1 [명시 산책] 조용미 <내 가슴속에는 불타는 칼이> 내 가슴속에는 불타는 칼이 새들이 은사시나무 위에 지은 허공의 집은 위태로워 보인다 저 위태로움이 새들을 지켜줄 것이다 아득한 곳까지 마음의 문을 열면 이 혼미함을 걷어낼 수 있을까 아득한 곳까지 마음의 문이 열리기나 할까 내 가슴속에는 불타는 칼이, 파리지옥풀의 가시돌기 안테나에 걸려 안에 갇힌 파리는 서서히 녹아서 파리지옥풀의 몸이 된다 땅덩어리가 뿜어내는 숨결을 바람이라고 하지 그것이 불지 않으면 별일 없이 고요하지만 한 번 불면 수많은 구멍에서 온갖 소리가 나지 내 가슴속에는 불타는 칼이 ―조용미 【산책】 가슴속에서 불타는 칼이 휘젓고 다닌다면 그 가슴은 얼마나 쓰릴까. 칼에 그을린 가슴속은 불의 길이 나고 거기로 붉고 검은 피가 쏠린다. 심장에서 퀄퀄퀄 피가 넘친다. 과연 살 수 있을까. 어찌 .. 2020.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