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보다#나비#눈#무덤#봄#눈의 폭격#하얀 죽음#흰 생명#자기 자신을 선물 받다#1 [창작 시] 나비를 보다 나비를 보다 폭설 한복판 나비를 보았다 몸은 희고 흔적이 없다 눈은 무덤처럼 퍼부어진다 어머니가 또 다른 목숨을 품고 있다 봄이 부활하려면 아직 멀다 팬텀기보다 빠르게 지워지는 나비의 궤적 춤은 사라지고 기억의 내면에서 팔 다리가 휘적휘적 눈, 직선의 도도한 추락 굽고, 휘어지며, 들고 나며 나비 한 마리 독야청청 하늘에 다녀온 뒤 더 투명해져서 결코 사람 눈目은 볼 수 없다 눈의 폭격, 드레스덴의 포탄들 사이 나비, 점멸한다 하얀 죽음, 흰 생명 경계를 넘는 것들 ― 두 번 산다 비로소 나로부터 자기 자신을 선물 받다! 2020. 8.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