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숙#아침에 일어나는 일#머리#기억#아침방송#1 [명시 산책] 김행숙 <아침에 일어나는 일> 아침에 일어나는 일 거의 잊혀진 것 같다 머리 하나를 두고 온 것 같다 머리가 두 개인 사람처럼 머리를 일으켰다 모든 게 너의 착각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헤어질 때 당신이 한 말 두 명의 사람이 누워 있는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간신히 한 사람만 안아 일으켰다 라디오 스위치를 켜고 어제와 똑같은 아침 방송을 들었다 ―김행숙 【산책】 아마도 실연을 당한 뒤의 삶에 대해 쓴 시 같다. 모든 게 너의 착각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헤어질 때 당신이 한 말 오해는 늘 큰 불상사를 일으킨다.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차갑게 돌아섰을 때 그 이유를 알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유를 알기 위해 애쓰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고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잘 잊는 것이 필요하다. 그 사람이 돌아섰.. 2022.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