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여성혐오#박수근#니체#예술가의삶#1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고등학교 1학년 때 짝꿍은 수녀가 되고 싶다던 조그만 여자아이였습니다. 영화 에 나오는 견습 수녀 마리아처럼 짧은 커트머리를 한 그 아이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 며칠 학교를 안 나왔는데 수녀가 되겠다고 집을 나갔다가 부모님과 선생님께 붙잡혀 다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와 세계 고전문학을 한 권씩 읽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 시절 가장 즐거운 추억이었죠. 같은 책들을 잃었는데, 그 때 이 책 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일생일대의 역작을 집 안쪽에 벽화로 그려놓고 주인공 화가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그 집을 불태워 달라고 부탁하여 활활 타올라 재로 변했다는 부분이 그리도 가슴 아프고 낭만적이며 예술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 2020.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