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전도#구원#용서#좋은사람들#박성준#산책#명시#사랑#이웃#죄인#1 [명시 산책] 박성준 <좋은 사람들> 좋은 사람들 아무도 믿지 않기로 했으나 그게 잘 안 되었다 그뿐이었다 윗집으로 이사 온 목사 내외는 겸손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미신으로 떡을 돌리기도 하고 손 없는 날에 맞춰 이사를 들어올 줄 아는 꽤나 현명한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목사의 여자는 얼굴이 하얬다. 소음에 대해 아주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양해를 구할 줄 알았고 모르는 나에게 쉽게 미안한 표정을 지어줄 줄 알았다 나는 그런 결함 없는 친절함이 딱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무서웠다 새벽 두 시 이후가 돼야 들리는 사랑을 나누는 기척이라든가 늘 창문으로 소리가 경미하게 빠져나갈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해두는 수고라든가 그런 것들이 목사 내외를 굉장히 예의 바른 이웃으로 인지하게 했다 그럴수록 그들이 믿는 예수를 나는 더욱더 질투했다 그들은 누구보다 화목했.. 2022. 4.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