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먼지#주변#돌아봄#1 카페에서 카페에서 시청이 보이는 카페 창가 자리에서 그녀는 블로그에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나눈 것들을 올리고 있다 주문한 커피는 몇 모금 마시지 않고 식어가고 있다 마침내 가득 담긴 커피를 발견하곤 아 내가 그렇다니까 무슨 일을 하면 지나치게 열심히 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다들 그렇지 않은가 누가 주변을 돌아보는가 혹은 누가 그토록 진심으로 자기 일에 몰두 하는가 인생에서 적당히 해서 가능한 일도 있던가 카페에 와서도 스터디에 몰두하는 젊은이들도 있고 노트북에 빠진 사내도 귀에 꽂은 음악에 황홀한 처녀도 있다 일생 한 번밖에 맛볼 수 없는 평온하고 나쁜 일은 눈곱만큼도 생각나지 않는 휴일 오후 카페는 그래서 온동네 무궁화꽃처럼 피어 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존재하는 것은 짜릿하다 먼지처럼 사는 일 없는.. 2023.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