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창작 시#개#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당신추앙해#1 [창작 시] 드라이브 드라이브 노을이 하늘 끄트머리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대가 모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좁고 가파른 짙푸른 나무 그늘 사이 산길을 넘어갔다 베이스 바리톤 남자가 부르는 사랑 노래가 실내를 가득 채웠고 어쩌면 저토록 찢긴 감성이 튀어나오려면 인생이 얼마나 망가져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저녁이 밀려들면 항상 불안했던 어린 시절부터 노을이 물들기 조금 전 숨죽인 햇살을 그리워했던 젊은 날들에 나는 어떤 미래를 상상했던가 늙은 여자의 집에 빌붙어 살면서 개처럼 사랑받는 것는 어떤가 욕망의 어두운 숲길을 돌고 돌아 나오면 주황빛 따스한 초현실주의자의 집이 불쑥 나타났다 지도 어느 지점을 그릴 수 없는 세상만큼 큰 해피하우스 비가 왔다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없어 마음이 놓였다 도시 몇 개 너머까지 발을 떼지 못하는 그대.. 2022. 8. 7. 이전 1 다음